성장 이끈 건 신규설치가 아니었다…글로벌 승강기 4사 3분기 실적이 보여준 '모더니제이션' 시대

뉴스 Profile elmoa • 2026-11-06 10:32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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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아=편집부] 세계 승강기 시장을 이끄는 오티스(Otis), 코네(KONE), 쉰들러(Schindler), TK엘리베이터(TK Elevator)가 2026년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네 회사의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흐름은 성장을 이끈 동력이 신규 설치가 아니라 기존 승강기를 교체·개선하는 모더니제이션(현대화)과 유지관리 사업이었다는 점이다.

반면 세계 최대 신규 설치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부진했다. 각 사 실적 자료를 보면 신축 건물 중심의 성장 공식이 약해지고, 이미 설치된 승강기를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운영하느냐가 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티스, 모더니제이션 수주 10% 증가…수주잔고는 20% 늘어

오티스는 10월 2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39억1,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서비스 부문 매출이 26억1,600만 달러로 8% 늘었고, 이 가운데 모더니제이션 매출은 유기적 기준으로 20% 증가했다. 모더니제이션 수주는 고정환율 기준 10% 늘었고, 모더니제이션 수주잔고는 20% 증가했다.

반면 신규 설치(New Equipment) 수주는 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중국에서는 신규 설치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고, 수주도 10%대 초반 감소했다.

오티스는 서비스 부문 이익률이 24%를 넘어섰다고 설명하며, 유지관리와 모더니제이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사업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간 실적 전망치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코네, 수주 5.5% 증가…중국은 수주의 40%, 이익 비중은 10% 미만

코네는 3분기 수주액 22억9,000만 유로를 기록해 비교환율 기준 5.5% 증가했다. 매출은 29억1,000만 유로로 비교환율 기준 3.8% 늘었고, 조정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개선됐다.

성장을 이끈 것은 역시 모더니제이션이었다. 모더니제이션 수주는 약 10% 증가했다. 반면 신규 설치 부문은 중국 매출이 10% 이상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의 비중이다. 중국은 코네 3분기 수주의 약 40%를 차지했지만, 그룹 조정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은 많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쉰들러, 수주 10% 넘게 늘며 이익률 전망 상향

쉰들러는 10월 22일 3분기 수주액 29억4,100만 스위스프랑을 발표했다. 현지통화 기준으로 1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8억3,300만 스위스프랑으로 현지통화 기준 5.1% 늘었고, 영업이익률(EBIT)은 14.0%로 전년 동기 13.0%보다 높아졌다.

쉰들러는 4개 회사 가운데 신규 설치 수주도 15.9% 늘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국의 신규 설치는 소폭 감소했고, 중국 시장에서는 모더니제이션과 서비스 수주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쉰들러는 실적 개선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약 13%에서 약 13.5%로 올렸다.

 

TK엘리베이터, 매출의 67%가 서비스·모더니제이션

비상장사인 TK엘리베이터는 10월 27일 2026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은 93억 유로로 4% 늘었고, 조정 EBITDA는 17억2,000만 유로로 1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와 모더니제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TK엘리베이터는 현재 코네와의 결합을 추진 중이며, 거래 완료 시점은 빠르면 2027년 2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주는 시사점

글로벌 4사의 실적은 승강기 산업의 무게중심이 '새로 설치하는 사업'에서 '이미 설치된 승강기를 관리하고 교체하는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설 경기 둔화로 신규 설치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승강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안전부품 설치 의무와 정밀안전검사 등 제도 변화도 노후 승강기의 교체·개선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력은 신규 수주 물량보다 유지관리 품질, 모더니제이션 설계·시공 능력, 그리고 원격 모니터링 같은 서비스 기술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오티스·코네·쉰들러·TK엘리베이터의 3분기 실적은 모두 모더니제이션과 서비스가 성장을 이끌었고, 중국 신규 설치 시장은 부진했다. 승강기 산업의 중심이 신규 설치에서 기존 설비의 관리·교체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 체크포인트

  • 유지관리업체: 신규 설치 감소에 대비해 노후 승강기 모더니제이션 제안 역량과 부분 교체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 건물주·관리소장: 20년 이상 사용한 승강기는 전면 교체와 부분 현대화의 비용·효과를 비교해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제조사: 중국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서비스·모더니제이션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이 중요해지고 있다.

  • 서비스 기술: 글로벌 기업들은 원격 모니터링과 AI 기반 서비스로 이익률을 높이고 있어 국내 업계도 대응이 필요하다.

  • 시장 재편: 코네와 TK엘리베이터의 결합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시장 구도와 국내 경쟁 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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