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 승강기 최장 107일 멈췄다…2030년 노후화율 41% 전망

뉴스 Profile elmoa • 2026-10-15 08:14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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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3건 중 1건은 하루 이상 운행 중단…2027년부터 연간 100대 개량해도 노후화 가속

휠체어 승하차 리프트 없는 역 42곳…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위한 대책 시급

[엘모아=편집부]  철도역 승강기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고장으로 수개월 동안 운행이 중단되는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노후 승강기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계획된 개량 규모로는 노후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철도역 승강기의 장기 운행 중단과 노후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승강기 고장 가운데 운행 중단이 하루 이상 이어진 사례는 33건으로, 전체 고장의 약 31%를 차지했다. 특히 일부 승강기는 고장으로 최장 107일 동안 운행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역에서 승강기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다. 휠체어 이용자나 고령자, 유모차 이용객에게는 승강장과 대합실을 연결하는 필수 이동수단이다. 따라서 장기간 운행 중단은 이용객의 불편을 넘어 철도 이용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2027년부터 매년 100대 교체…그런데 노후 승강기는 더 늘어난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는 승강기 가운데 설치한 지 15년이 지난 설비는 현재 85대로 파악됐다. 공단은 2027년부터 매년 100대씩 노후 승강기를 개량할 계획이지만,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2030년에는 설치 15년 이상 된 승강기 비율이 4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개량사업을 진행하더라도 기존 설비가 노후화되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의미다. 설치 시기가 비슷한 승강기들이 동시에 노후화 단계에 진입하면 향후 교체 수요와 예산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예산 확보 역시 걸림돌로 지목됐다. 윤 의원은 승강기 한 대를 개량하는 데 최대 3억원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수준의 예산과 사업계획으로는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노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노후화율이 약 30%에 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시설 개선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휠체어 리프트 없는 역 42곳…32곳은 직원조차 없어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철도역의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휠체어 이용자의 열차 승하차를 지원하는 리프트가 설치되지 않은 역은 전국 42곳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32곳은 상주 직원도 배치되지 않은 무인역으로 파악됐다.

이들 역에서는 휠체어 이용객에게 다른 역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리프트가 없는 역들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대중교통과 대체 이동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다른 역으로 이동하는 일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윤 의원은 교통약자들이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다른 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 역시 대체 이동수단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지원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승강기 안전관리, 고장 수리에서 예방 중심으로 바뀌어야

철도역 승강기 노후화는 단순히 오래된 설비를 새것으로 바꾸는 문제만은 아니다. 승강기는 사용 횟수와 운행 환경, 부품 상태 등에 따라 실제 노후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용객이 많은 철도역에서는 고장 발생 시 파급효과도 크다.

따라서 설치 연수만을 기준으로 교체 순서를 결정하기보다 실제 운행 횟수와 고장 이력, 부품 수급 가능성, 수리 기간, 교통약자의 이용 의존도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장 107일에 달하는 장기 운행 중단 사례는 고장 발생 여부뿐 아니라 고장 이후 정상 운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부품 수급 지연인지,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부족인지, 구조적인 유지보수 문제인지 원인을 구분하고 반복되는 장기 운행 중단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 승강기 개량사업 역시 단순히 연간 교체 대수를 늘리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교체 대상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예측하고,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철도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승강기가 수개월 동안 멈춰 있거나 휠체어 이용자가 다른 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이 반복된다면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여전히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문제는 분명하다. 철도역 승강기 노후화는 이미 진행 중이며, 시설 개선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승강기가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철도 운영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철도역 승강기 고장으로 최장 107일 동안 운행이 중단된 사례가 확인됐다. 2030년 노후 승강기 비율은 4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교체 예산 확대와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체크포인트

  • 노후 승강기 시장 — 2027년부터 연간 100대 개량 계획에 따른 철도역 승강기 교체 수요 주목.
  • 유지보수 관리 — 장기 운행 중단을 줄이기 위한 예방정비 및 부품 수급체계 개선 필요.
  • 예산 확보 — 노후화 증가 속도를 고려한 중장기 교체 예산과 사업계획 수립이 핵심.
  • 교통약자 이동권 — 무인역을 포함한 휠체어 승하차 지원시설 확충과 대체 이동수단 확보 필요.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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