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1대 멈추면 역이 막힌다”…10년 만에 문 연 샌프란시스코 카스트로역 ‘두 번째 엘리베이터’

뉴스 Profile elmoa • 2026-11-08 14:41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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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엘리베이터를 통한 지하철 접근성을 표현한 개념 일러스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엘모아=편집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카스트로역(Castro Station)에 두 번째 엘리베이터가 11월 5일 운행을 시작했다. 처음 제안된 지 약 10년, 착공한 지 3년 만이다. 새 엘리베이터는 4개 층을 오가며, 기존 엘리베이터 1대가 멈추면 역 전체의 무단차 접근이 끊기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지 매체 베이 에어리어 리포터(Bay Area Reporter)와 샌프란시스코교통공사(SFMTA) 사업 페이지에 따르면 사업비 추정치는 1,500만~3,000만 달러다. 지연의 결정적 원인은 승강로를 감싸는 유리 패널이었다. 금이 간 패널을 제작사가 다시 만들어 보내는 데만 18개월 가까이 걸렸다.

 

엘리베이터 1대가 멈추면 역 전체가 막혔다

카스트로역에는 그동안 개찰구 층과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1대뿐이었다. 거리 쪽 엘리베이터는 크기가 작고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도 까다로웠다.

이 엘리베이터가 점검에 들어가거나 갑자기 고장 나면, 휠체어 이용자나 보행이 불편한 승객은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말고는 역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SFMTA는 새 엘리베이터의 목적을 "기존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는 동안에도 접근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사업 담당자도 엘리베이터는 가끔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비 설비가 매우 유용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4개 정지층, 그중 1개는 비상용

새 엘리베이터는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 보도, 역 위 공공광장인 하비 밀크 광장(Harvey Milk Plaza), 개찰구가 있는 지하 대합실, 그리고 승강장까지 4개 층에 선다.

다만 승강장 층은 일반 승객용이 아니다. 시내 방면 승강장으로 비상시 접근하기 위한 정지층으로, 엘리베이터와 승강장을 잇는 통로를 따로 뚫었다. 일반 승객이 쓰는 정지층은 나머지 3개다.

마켓 스트리트 정지층은 처음 계획에 없었다. 버스 노선 여러 개가 서는 마켓 스트리트에서도 바로 탈 수 있어야 한다는 지역 주민 요구로 추가됐고, 시가 추가 예산을 찾는 동안 일정이 다시 밀렸다.

 

발목 잡은 건 기계가 아니라 '유리'였다

이 엘리베이터는 승강로 전체를 유리로 감싼 투시형 구조다. 역무원이 엘리베이터 안을 잘 볼 수 있게 해 안전을 높이려는 의도로 설계됐다.

그런데 시공 중 유리 패널에 금이 간 것이 확인돼 튀르키예 제작사가 교체품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교체품이 도착하기까지 18개월 가까이 걸렸다.

승강로 구조물은 2025년 가을에 이미 완성돼 밤마다 불이 켜져 있었다. 당국은 2026년 1월 말 공사를 마치고 3월 말 개통하겠다고 했지만 이 일정도 지키지 못했고, 결국 11월에야 운행을 시작했다.

 

"늦어진 것에 누구보다 답답하다"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라파엘 맨델먼(Rafael Mandelman)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장은 개통을 반기면서도 이렇게 오래 걸린 데 대해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공 조달과 공공 건설사업 추진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줄리 커쇼바움(Julie Kirschbaum) SFMTA 교통국장은 새 엘리베이터가 마켓 스트리트, 광장, 지하철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잇게 됐다며 공사 기간 동안 기다려준 주민과 승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사업에는 보도 확장, 조명 교체, 조경, 안내 표지 정비도 함께 포함됐다. 지하철 운행이 끝나면 대합실 쪽 보안문을 닫아 야간에는 엘리베이터 접근을 막는다.

 

엘리베이터 '이중화'가 왜 중요한가

교통 시설에서 엘리베이터는 편의시설이 아니라 접근 수단 그 자체다. 엘리베이터가 1대뿐인 출입구에서는 정기점검, 부품 교체, 돌발 고장이 모두 곧바로 교통약자의 '이용 불가'로 이어진다.

특히 부품 수급이 늦어지면 운행 중단이 몇 주, 몇 달로 길어질 수 있다. 카스트로역 사례는 신설 공사에서도 특수 자재 하나가 일정 전체를 1년 넘게 늦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SFMTA는 이번 사업을 여러 역의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손보는 시스템 전체 접근성 개선의 일부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 주는 시사점

국내 철도·지하철역에서도 엘리베이터 장기 운행중단이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동선마다 엘리베이터가 1대뿐인 역이라면 고장이 곧 접근 차단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카스트로역과 같은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

신설이나 교체 계획을 세울 때는 대수만 따질 것이 아니라, 1대가 멈췄을 때 다른 경로로 같은 층에 갈 수 있는지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투시형 유리 승강로나 수입 특수 부품처럼 조달 기간이 긴 자재는 파손·불량에 대비한 예비품 확보와 대체 공급처 검토를 공정 초기부터 반영해야 한다는 교훈도 남겼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샌프란시스코 카스트로역이 제안 10년, 착공 3년 만에 4개 정지층 두 번째 엘리베이터를 열었다. 유리 패널 교체에만 18개월 가까이 걸린 이번 사례는 엘리베이터 이중화와 자재 조달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업계 체크포인트

  • 역사·건물 관리자: 주요 동선에 엘리베이터가 1대뿐인지, 멈췄을 때 대체 경로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 유지관리업체: 단일 설비 구간은 점검 일정을 이용이 적은 시간대로 잡고, 운행 중단 시 안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제조·설치사: 유리 패널 등 특수 자재는 파손 시 재제작 기간을 공정표에 반영하고 예비품 확보를 검토해야 한다.

  • 발주처: 설계 단계에서 정지층 추가 요구가 나오지 않도록 이용자 의견 수렴을 초기에 끝내는 것이 일정 관리에 유리하다.

  • 안전·보안: 투시형 승강로는 내부 가시성을 높여 안전에 유리하지만, 야간 출입 통제와 파손 대응 계획이 함께 필요하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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