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전기료, 건물주는 이렇게 계산해야 한다

뉴스 Profile elmoa • 2026-10-08 11:35 • 수정됨
40 0 0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엘모아=편집부] 건물주가 매달 받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면 냉난방과 공조, 조명부터 살펴보게 된다. 반면 엘리베이터는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다. 고장 없이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강기도 분명한 에너지 소비 설비다. 특히 고층 오피스나 호텔, 대형 상업시설처럼 하루 종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물에서는 승강기의 운행 횟수와 이동거리가 많아진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그래서 우리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1년에 전기료를 얼마나 쓰는가?”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못하면 승강기 현대화의 경제성도 계산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승강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단순히 모터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만으로 보지 않고, 운행 상태와 대기·절전 상태를 나눠 평가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 업무시설 6곳을 실제로 측정했더니

2026년 국내 연구에서는 ISO 25745-2를 기반으로 국내 업무시설 6곳의 승강기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했다.

연간 승강기 에너지 사용량은 건물에 따라 2,595.7kWh에서 89,774.5kWh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차이는 승강기 자체의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건물의 규모와 층수, 승강기 대수, 운행거리, 이용객 수, 운행 패턴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즉 “엘리베이터 한 대는 1년에 전기를 얼마 쓴다”라고 하나의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

건물주라면 다른 건물의 평균값보다 자기 건물의 실제 사용량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승강기는 움직일 때만 전기를 쓰는 게 아니다

승강기의 에너지 사용량은 크게 운행 중 소비되는 에너지와 운행하지 않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사람을 태우고 이동할 때는 권상기와 구동장치 등이 전력을 사용한다. 반면 운행이 끝났다고 해서 소비전력이 완전히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 상태에서도 제어와 일부 설비가 작동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절전 상태로 전환된다.

ISO 25745-2 역시 승강기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평가할 때 운행 에너지와 비운행 에너지를 구분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승강기 에너지 평가에 포함되는 설비와 건물 전체의 승강기 관련 전력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승강로 조명이나 기계실의 일부 설비 등은 해당 표준의 승강기 에너지 평가 범위에서 제외될 수 있다.

따라서 건물주가 실제 전기요금을 계산할 때는 승강기 에너지 평가값과 건물 전체 전기요금을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건물주가 직접 계산해보면

이제 실제 계산을 해보자.

다음 숫자는 특정 건물의 실제 사례가 아니라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다.

엘리베이터 4대가 설치된 건물에서 연간 승강기 전력 사용량을 계측했더니 대당 20,000kWh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연간 사용량은

20,000kWh × 4대 = 80,000kWh

다음으로 이 사용량이 실제 전기요금에서 얼마에 해당하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설명을 단순화하기 위해 전력량에 적용되는 평균 단가를 150원/kWh로 가정하면,

80,000kWh × 150원 = 1,200만원 이다.

하지만 이 1,200만원을 실제 건물의 전기요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 전기요금은 계약종별과 요금제, 기본요금, 계절 및 시간대별 요금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실제 투자 검토에서는 건물의 전기요금 고지서와 승강기 계측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해야 한다.

 

현대화하면 얼마가 줄어드는가

이제 현대화 이후의 예상 사용량을 비교한다.

예를 들어 기존 80,000kWh가 현대화 이후 56,000kWh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80,000 − 56,000 = 24,000kWh 만큼 전력 사용량이 줄어든다.

위에서 사용한 단순 가정단가 150원/kWh를 그대로 적용하면 연간 전력량 기준 절감액은

24,000 × 150원 = 360만원 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0% 절감된다”는 제조사의 홍보 수치만 가지고 계산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승강기의 에너지 절감 효과는 운행횟수, 층수, 이동거리, 하중, 대기시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건물주는 견적을 받을 때 “우리 건물에서 기존 승강기와 현대화 이후 승강기의 연간 예상 kWh를 각각 얼마로 계산했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국내 연구에서 눈여겨볼 숫자도 있다

앞서 조사한 2026년 국내 연구에서는 승강기 성능 조건을 달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했다.

저성능 승강기 모델을 적용한 계산에서는 기준 모델보다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약 126~132%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이것은 실제 6개 건물에서 저성능 승강기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가 아니다.

연구에서 설정한 성능 조건을 이용한 계산·민감도 분석 결과다.

따라서 이 숫자를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신형보다 전기를 126~132% 더 먹는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

정확한 의미는 승강기 성능 조건이 에너지 사용량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생제동은 ‘버려지는 에너지’를 다시 이용한다

승강기의 에너지 절감에서 또 하나 중요한 기술이 회생제동이다.

승강기가 감속할 때 모터가 발전기처럼 작동하면서 전기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이 에너지를 열로 소모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회생 시스템을 적용하면 발생한 전력을 건물의 전력계통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회생 시스템과 고효율 기계부품, 교통제어 등을 조합한 사례에서 승강기 에너지 소비를 약 36% 줄일 수 있는 결과가 보고됐다.

그러나 이것 역시 모든 건물에서 36%가 절감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건물의 승강기 사용패턴과 적용 기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사례·분석 결과로 봐야 한다.

 

유지보수비까지 넣어야 계산이 달라진다

건물주가 전기료만 가지고 현대화 경제성을 계산하면 실제 비용을 놓칠 수 있다.

승강기의 현대화는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노후 부품과 고장, 유지보수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위의 가상 건물에서 4대의 승강기 유지보수 및 수리비가 연간 1,2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현대화 이후 이 비용이 2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1,200만원 × 20% = 240만원 의 비용 감소가 발생한다.

앞서 계산한 전력비 절감액 360만원과 합치면

360만원 + 240만원 = 연간 600만원 이 된다.

이제 현대화 공사비가 1억2,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억2,000만원 ÷ 600만원 = 20년 이라는 단순 투자회수기간이 나온다.

전기료만 계산했을 때보다 경제성이 크게 달라진다.

물론 이 숫자 역시 기사의 계산 예시일 뿐 실제 특정 건물의 경제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것은 ‘고장으로 인한 손실’이다

건물주가 실제로 계산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운행중단 비용이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수리비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피스에서는 임직원과 방문객의 이동에 불편이 생기고, 호텔에서는 고객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업시설이나 대형 복합시설에서도 승강기 운행중단은 시설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비용을 정확하게 숫자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건물 관리자는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3년간 고장 횟수 × 평균 운행중단 시간 을 먼저 계산하면 해당 건물의 승강기 운행 안정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다음 건물의 특성에 따라 운행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별도로 추산한다.

다만 이 비용은 건물마다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제조사가 임의의 숫자를 넣어 투자회수기간을 짧게 만드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건물주가 최종적으로 계산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

결국 승강기 현대화의 경제성은 하나의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건물주는 최소한 다음 네 가지를 따져야 한다.

① 전력비 절감액

기존 승강기와 현대화 이후의 예상 전력사용량 차이를 실제 전기요금 체계에 적용한다.

② 유지보수비 절감액

최근 3~5년간의 유지보수비와 부품 교체비를 기준으로 비교한다.

③ 운행중단 비용 감소

최근 고장 횟수와 운행중단 시간을 확인하고 건물 특성에 맞게 비용을 추산한다.

④ 현대화 투자비

견적서상의 공사비뿐 아니라 공사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까지 고려한다.

이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투자회수기간 = 현대화 총투자비 ÷ (전력비 절감액 + 유지보수비 절감액 + 운행중단 비용 감소액)

이 계산에서 회수기간이 짧게 나온다고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건물의 잔여 사용기간과 향후 대규모 리모델링 계획, 승강기 교체가 필요한 시점 등을 함께 봐야 한다.

 

결국 ‘전기료가 얼마냐’보다 ‘얼마를 아낄 수 있느냐’다

승강기는 건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설비라고 단정할 수 없다.

건물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승강기가 차지하는 에너지 비중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는 전기를 많이 먹으니 무조건 최신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접근도 맞지 않는다.

건물주에게 필요한 것은 훨씬 단순하다.

현재 승강기가 1년에 몇 kWh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그 전력이 실제 전기요금으로 얼마인지 계산한 뒤, 현대화 후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유지보수비와 고장으로 인한 운행중단 비용까지 더한다.

그래야 비로소 “교체할까, 조금 더 사용할까”라는 질문에 숫자로 답할 수 있다.

승강기 현대화는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의 문제다.

최신 권상기인지, 회생제동이 적용됐는지, 절전기능이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건물주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그래서 우리 건물에서 1년에 얼마를 절약할 수 있고, 내가 투자한 돈은 몇 년 뒤에 돌아오는가?”

이 질문에 숫자로 답할 수 있는 승강기 업체라야 건물주의 투자 판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승강기 현대화의 경제성은 ‘몇 % 효율이 좋아지는가’가 아니라 우리 건물의 전력비·유지보수비·운행중단 비용을 합쳐 투자비를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업계 체크포인트

  • 2026년 국내 업무시설 6곳의 연간 승강기 에너지 사용량은 2,595.7~89,774.5kWh로 큰 편차를 보임

  • 저성능 모델 적용 시 에너지 사용량 126~132% 증가는 실제 측정값이 아닌 계산·민감도 분석 결과

  • 승강기 에너지는 운행 상태뿐 아니라 비운행 상태에서도 발생

  • 회생제동은 감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방식

  • 해외 연구의 36% 절감은 특정 조건의 연구 결과이며 일반적인 절감률이 아님

  • 실제 경제성 계산에는 전력비 + 유지보수비 + 운행중단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함

  • 제조사가 제시하는 에너지 절감률은 해당 건물의 운행조건을 적용해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음

엘모아 편집부

저작권자 © 엘모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키워드

#엘리베이터 #승강기 #건물주 #빌딩관리 #승강기현대화 #전기료 #에너지절감 #회생제동 #유지보수 #건물관리 #오피스빌딩 #호텔 #상업시설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