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대 넘는 승강기 시장이 흔들린다”…스페인 승강기 산업이 보내는 신호

뉴스 Profile elmoa 2026-09-21 11:50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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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아=편집부] 스페인 승강기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엘리베이터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시행된 새 ITC AEM 1을 통해 승강기의 사용 개시, 개조, 유지관리, 검사 체계를 다시 정비했고, 기존 승강기 안전수준을 높이는 것을 제도 목표로 분명히 제시했다. 법령 서문은 스페인의 승강기 보유대수가 이미 100만 대를 넘는 수준이며, 기술 발전으로 유지관리의 복잡성이 커졌고, 특히 오래된 설비는 문서 부재와 안전기준 격차 문제가 누적돼 왔다고 설명한다.

이 변화는 시장 숫자에서도 읽힌다. 스페인승강기기업연합(FEEDA)이 발표한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 승강기 산업의 전체 사업 활동은 전년 대비 3.99%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신설 부문은 12.87% 늘었고, 2024년 판매된 승강기 1만7128대 가운데 약 2400대, 즉 14% 이상이 기존 건물에 새로 넣는 재활·개조형 설치였다. 여기에 유지관리·현대화 중심의 사후시장(post-sale)도 3.11% 성장했고, 전체 승강기 보유대수는 1.52%, 고용은 4.02% 늘었다. 반면 전문 유지보수 인력 부족은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아주 폭발적이지 않다. 하지만 시장의 결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신축 중심의 단순 확대가 아니라, 기존 건물의 승강기 설치·교체·현대화가 커지고, 법규 개정이 유지관리와 안전보강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FEEDA도 새 ITC 시행이 2024년 하반기 유지관리·현대화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즉 스페인 승강기 산업은 더 이상 “몇 대를 새로 깔았느냐”보다 “이미 깔린 설비를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바꾸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단계로 들어간 셈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제도와 시장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왕령(Real Decreto 355/2024)은 기존 승강기 안전성 향상을 제도 목적에 넣었고, 제조사·설치사·보수업체·소유주 사이의 유지관리 정보 제공 책임도 보다 분명히 다루고 있다. 특히 오래된 승강기일수록 기술 문서가 사라진 경우가 많아, 유지관리 회사들이 제한된 정보와 경험에 의존해 왔다는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이는 노후 설비가 늘어나는 시장에서 결국 “설치” 못지않게 “이력관리와 표준화된 유지관리 체계”가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유럽 차원의 규제 변화도 겹친다. EU의 기계류 규정(Regulation (EU) 2023/1230) 은 기존 기계지침을 대체하며 2027년 1월 14일부터 적용된다. 승강기 자체는 별도 법체계도 함께 보지만, 승강기 산업이 얽혀 있는 각종 기계·안전부품·제조·적합성평가 환경은 이 규정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FEEDA가 관련 세미나와 설명 활동을 이어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산업은 지금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니라, 규제 전환·기술 전환·서비스 전환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국면을 지나고 있다.

스페인 사례가 한국 업계에 주는 시사점도 적지 않다. 한국 역시 신규 설치 경쟁만으로는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로 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승부처는 명확하다. 첫째, 노후 승강기 현대화 시장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지, 둘째, 유지관리 인력 부족 문제를 어떻게 풀지, 셋째, 제조사 중심의 기술 문서와 부품 정보가 현장 유지관리로 얼마나 원활히 이어지는지다. 스페인은 이 세 가지 문제를 이미 제도와 시장 양쪽에서 동시에 풀기 시작했다. 한국도 언젠가 비슷한 질문 앞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스페인 승강기 산업은 단순한 해외 사례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를 비춰보는 하나의 거울에 가깝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스페인 승강기 산업은 “많은 설치 대수”보다 노후 설비 현대화, 유지관리 강화, 규제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 체크포인트

  • 스페인 승강기 시장은 이미 100만 대를 넘는 기존 설비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성숙시장이다.

  • 2024년 판매 승강기 1만7128대 중 약 2400대가 기존 건물 대상 설치였다.

  • 유지관리·현대화 시장 성장률이 3.11%로 확인돼 사후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고용은 늘었지만, 전문 유지보수 인력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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