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연식 아닌 ‘상태 데이터’로 교체한다
elmoa
•
2026-06-21 00:47
•
수정됨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서울교통공사가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기준을 단순 사용연수 중심에서 실제 부품 상태와 성능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한다.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일괄 교체하기보다, 디딤판체인·브레이크·롤러 등 핵심 부품의 마모도와 변형 여부를 진단해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방향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약 300일간 모란역을 포함한 134개 역사, 에스컬레이터 40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품질안전진단을 실시했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대규모로 에스컬레이터 상태와 잔존수명을 분석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진단은 디딤판체인과 브레이크 등 주요 13개 항목의 상태 확인 및 성능시험으로 이뤄졌다. 특히 디딤판과 디딤판 롤러에는 사용연수별 내하중·비틀림 시험을 병행해, 단순히 설치 후 몇 년이 지났는지가 아니라 실제 마모와 파괴 변형 가능성을 기준으로 교체 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진단 과정에서 확인된 개선사항은 총 2643건이다. 이 가운데 2036건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됐으며, 나머지 항목은 위험도와 시급성에 따라 장기 교체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산 투입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방정비 중심의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는 사용연수와 고장 이력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설치된 설비라도 이용객 수, 운행시간, 역사 환경, 유지관리 수준에 따라 부품 열화 속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몇 년 사용했는가’보다 ‘어떤 부품이 어느 정도 닳았는가’가 교체 판단의 핵심이 되는 셈이다.
승강기 업계에서는 이번 방식이 향후 철도역사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 공항, 병원, 공공청사 등 다중이용시설의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검사 합격 여부를 넘어 부품별 잔존수명과 성능 데이터를 축적하는 관리 체계가 확대되면, 유지관리 업체 역시 단순 고장 대응보다 예방정비 역량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교체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공사 역시 노후 설비 교체를 자체 예산만으로 충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태 기반 진단이 실질적인 안전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진단 데이터뿐 아니라 교체 예산과 부품 수급, 야간 작업 인력까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관리가 ‘오래되면 교체’에서 ‘위험도가 높으면 먼저 교체’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 체크포인트
앞으로 에스컬레이터 교체 경쟁력은 설치연수보다 디딤판체인, 브레이크, 롤러 등 핵심 부품의 상태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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