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나면 엘리베이터 타면 안 된다? 유럽이 기준을 다시 보는 이유
el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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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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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엘모아=편집부] “화재가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는 안전수칙은 오랫동안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정전이나 연기 유입, 제어장치 이상이 발생할 경우 승객이 승강기 내부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는 초고층 건물과 대형 복합시설이 늘어나면서 화재 시 승강기 활용 방식을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핵심은 일반 승강기를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하도록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소방대 전용 승강기와 일부 피난용 승강기의 기준을 강화해 화재 대응 과정에서 승강기를 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향이다. 기존에는 화재 발생 시 모든 승강기를 정지시키고 계단 대피를 원칙으로 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50층, 70층,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에서는 계단만으로 대규모 인원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경우 수십 층을 계단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병원이나 복합쇼핑몰, 고층 오피스처럼 이용자 특성이 다양한 건물에서는 화재 대피 계획에 승강기 활용 여부를 더 정교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내화 구조, 방연 구획, 비상전원, 침수 방지, 전용 통신장치 등을 갖춘 소방용·피난용 승강기 기준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소방용 승강기는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장비를 싣고 상층부로 이동하거나 구조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설비다. 일반 승강기보다 높은 안전 요건이 요구되며, 비상전원과 소방대 조작 기능, 연기 유입 차단, 승강로 보호 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피난용 승강기 역시 일반 승강기와 달리 화재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구조와 제어 기준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초고층 건물 설계에서 승강기가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화재 대응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계단 대피 원칙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건물 높이와 이용자 특성에 따라 소방용 승강기와 피난용 승강기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안전 설계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과 대형 복합건축물이 증가하면서 관련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화와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함께 부각되면서 화재 시 교통약자의 대피 방법은 더 이상 부수적인 문제가 아니라 건축물 안전 설계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승강기 업계 입장에서도 향후 화재 대응 기술과 피난용 승강기 기준은 새로운 안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결국 변화의 핵심은 “화재 때 엘리베이터를 타도 된다”가 아니라 “화재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승강기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있다. 초고층 시대에는 계단만으로 모든 대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럽은 소방·피난용 승강기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다시 정비하고 있는 셈이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초고층 건물이 늘어나면서 유럽은 화재 시 승강기를 무조건 배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방용·피난용 승강기의 안전 활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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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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