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더 빨리 구조?”…점검 18일 만에 멈춘 영광 엘리베이터, 50분 갇힘이 드러낸 지방 긴급출동의 공백

뉴스 Profile elmoa • 2026-11-07 21:42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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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앞 구조대원과 유지관리 기술자, 지역 출동 거리를 표현한 일러스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엘모아=편집부] 전남 영광군의 한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층 사이에 멈춰 이용자 1명이 약 50분 동안 갇혔다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이 승강기는 사고 18일 전 유지관리 작업을 받은 상태였다. 유지관리업체 기술자가 현장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려 결국 소방이 문을 강제로 열어 구조했다. 지방 승강기의 긴급출동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유지관리를 맡은 오티스엘리베이터(Otis)는 브레이크 제동 관련 부품 결함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사고 뒤 회사 관계자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지사장이 피해자를 찾아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점검 18일 만에 2층과 3층 사이에서 멈췄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11월 3일 오후 2시 50분께 일어났다. 운행하던 엘리베이터가 2층과 3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췄고, 안에는 이용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이용자는 카 안의 비상통화장치로 유지관리업체에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기술자가 광주에서 출발해야 해 도착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고, 업체는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카 안에 붙은 점검표에는 10월 16일 작업 기록이 남아 있었다. 사고는 이 날짜로부터 18일 뒤에 났다. 이용자는 평소에도 한 달에 두세 차례 점검이나 수리로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오티스 "브레이크 제동 부품 결함"…이틀 만에 운행 재개

오티스 측은 10월 16일 작업이 비상통화 버튼 고장에 따른 부품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지와는 다른 고장이었다는 뜻이다.

회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브레이크 제동 관련 부품의 결함으로 봤다. 서울에서 부품을 가져와 11월 5일 새벽까지 교체를 마쳤고, 같은 날 오전 8시에 정상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반복 고장이 있었다는 이용자 주장과 점검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미리 잡을 수 없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건물 관리주체의 관리 책임 여부도 남은 쟁점이다.

 

60km 떨어진 지사…구조는 결국 119가 맡았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설치 기술자와 영상통화로 구조 방법을 확인한 뒤 문을 강제로 열었다. 이용자는 약 40cm 틈으로 빠져나왔고, 구조는 오후 3시 40분께 끝났다. 멈춘 지 약 50분 만이다.

오티스는 광주지사에서 영광까지 약 60km 떨어져 있어 긴급 출동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영광·함평 지역에서 약 70대의 승강기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영광이나 인접 지역에 전담 상주 인력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배치 시기와 운영 방식, 야간·휴일 출동 체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엔 더 빨리 구조" 발언 논란, 지사장 사과

보도에 따르면 오티스 관계자는 건물주 측에 구조가 늦어진 이유를 소방대원의 기계 조작 미숙 쪽으로 설명했다. 이번 경험이 있으니 다음에는 더 빨리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오래 갇혀 있던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았고, 사고가 다시 날 것을 전제로 한 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피해자는 사고 다음 날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오티스 광주지사장은 11월 6일 병원을 찾아 직원 발언을 사과했다. 점검을 철저히 해 재발을 막고, 치료와 보상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규정상 갇힘 구출은 누구의 일인가

행정안전부 고시 「승강기 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운영규정」은 갇힘 사고가 나면 승강기 안전관리자가 지체 없이 비상구출운전 등으로 이용자를 구출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2차 사고 위험이 있으면 조작을 멈추고 유지관리업체 기술인력이나 119구조대가 구출하도록 한다.

같은 규정은 갇힌 이용자를 신속하게 구출하는 활동을 관리주체의 유지관리 업무에 포함하고, 이를 유지관리업자에게 맡길 수 있도록 했다. 결국 건물 관리주체와 유지관리업체가 함께 구출 체계를 갖춰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규정에는 기술자가 몇 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시간 기준은 없다. 실제 출동 시간은 업체의 인력 배치와 계약 내용에 크게 좌우된다. 이용자는 임의로 탈출을 시도하지 말고 비상통화장치로 구조를 요청한 뒤 기다려야 한다.

 

국내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번 사고는 대도시 지사 중심의 유지관리 체계가 군 단위 지역에서 어떤 공백을 만드는지 보여준다. 관리 대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상주 인력을 두기 어렵고, 그만큼 갇힘 사고가 나면 소방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진다.

점검 기록이 있다고 고장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브레이크처럼 정지와 직결되는 부품은 정기 점검 항목을 넘어 마모와 이상 징후 이력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사고 뒤 대응도 안전관리의 일부다. 원인 설명과 피해자 응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업체와 건물에 대한 신뢰가 크게 달라진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전남 영광에서 점검 18일 만에 멈춘 엘리베이터에 이용자가 약 50분간 갇혔고, 기술자 대신 119가 구조했다. 오티스는 브레이크 제동 부품 결함을 원인으로 밝히고 지역 상주 인력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업계 체크포인트

  • 건물주·관리소장: 유지관리 계약서에 갇힘 사고 시 출동 목표 시간과 야간·휴일 대응 방식이 적혀 있는지 확인한다.

  • 유지관리업체: 지사와 먼 지역의 관리 대수를 점검하고 상주 인력이나 협력 거점, 원격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 제조사: 브레이크 관련 부품의 지역 재고와 배송 체계를 점검해 교체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 안전장치/점검: 반복 정지 이력이 있는 승강기는 브레이크·제동 부품을 우선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기록으로 남긴다.

  • 소방·안전관리자: 기종별 비상구출 절차를 미리 공유하고, 안전관리자의 비상구출운전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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