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추락 사망…조사기관은 왜 “기기 고장 아니다”라고 했나

뉴스 Profile elmoa 2026-07-13 09:13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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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쇼핑몰서 남성 사망…에스컬레이터는 정상 작동

설비 결함 없어도 추락 위험·주변 구조·이용자 동선까지 확인해야

[엘모아=편집부] 캐나다 토론토의 한 쇼핑몰에서 남성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에스컬레이터 고장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지 안전기관의 조사 결과 해당 설비는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는 승강설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기계적 결함을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기기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시설 관리와 안전조치에 관한 모든 책임까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고는 지난 6월 25일 오후 5시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노스요크에 있는 ‘리오캔 엠프레스 워크 플라자’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남성은 이미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수습을 위해 쇼핑몰 이용객들이 대피했고 시설도 한동안 폐쇄됐다.

토론토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쇼핑몰 운영사인 리오캔도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관계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전기관 조사 결과 “에스컬레이터 정상 작동”

사고 이후 에스컬레이터의 기술적 이상 여부는 온타리오주 승강설비 안전기관인 기술표준안전청(TSSA)이 확인했다.

TSSA 조사에서는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가 설계된 방식대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설비 오작동이나 기계적 결함이 남성의 추락에 영향을 줬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남성이 정확히 어떤 과정으로 추락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노동부에도 사고가 통보됐지만 노동자나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산업재해가 아니어서 노동부 관할 사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형사사건이나 산업재해보다는 일반 공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의 성격으로 분류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사고가 모두 기기 사고는 아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크게 설비 결함에 의한 사고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구분할 수 있다.

구동체인 파손, 제동장치 이상, 갑작스러운 역주행, 스텝과 스커트가드 사이의 끼임, 손잡이 속도 불일치 등은 설비 상태와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용자가 중심을 잃거나 걷고 뛰는 과정에서 넘어지는 사고, 손잡이 바깥쪽으로 몸을 내미는 행동, 큰 짐이나 유모차를 들고 탑승하다 발생하는 사고는 설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는 일반 계단과 달리 디딤판과 이용자가 동시에 이동한다. 한 사람이 균형을 잃으면 뒤에 서 있던 이용객까지 연쇄적으로 넘어질 수 있고, 에스컬레이터 옆에 개방된 공간이 있으면 단순 전도사고가 층간 추락사고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단순히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였는지 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운행 속도와 제동상태 ▲스텝과 손잡이의 이동 상태 ▲비상정지장치 작동 여부 ▲승강장 주변 폐쇄회로(CC)TV ▲사고 전후 이용자의 움직임 ▲난간 외부의 공간과 추락 위험 구조 등을 함께 조사해야 한다.

“기계가 정상”이라는 결과가 관리 책임의 종료는 아니다

TSSA는 에스컬레이터 소유자와 운영자가 공공 안전을 위해 적절한 운행 및 유지관리 절차가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TSSA는 신규 설치 설비뿐 아니라 기존 에스컬레이터와 개조 설비에 대해서도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기기 자체에 고장이 없었다는 사실과 시설 관리가 적절했는지는 서로 다른 판단 영역이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터가 정상 속도로 운행되고 제동장치에도 문제가 없더라도, 난간 바깥쪽에 큰 개방 공간이 있거나 추락 시 충격을 줄일 구조물이 없다면 건축물 차원의 안전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 사고 다발 장소라면 안내표지와 안전방송, CCTV 감시, 현장요원 배치, 조명 상태 등 운영상의 조치도 확인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토론토 사고에서 쇼핑몰의 시설 구조나 관리상 과실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공개된 조사 내용만으로는 기기 결함이 사고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뿐이며, 정확한 추락 경위와 책임 소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도 ‘고장 여부’와 ‘사고 원인’ 구분 필요

국내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하면 유지관리업체나 제조사의 기계적 책임이 먼저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고 장소가 에스컬레이터라는 이유만으로 설비 결함을 전제하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이용자 부주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점검과 관리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시설 관리자는 스텝과 콤플레이트, 스커트가드, 손잡이, 구동체인, 제동장치, 비상정지장치 등 주요 부품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점검해야 한다. 이용자가 넘어졌을 때 사고가 확대될 수 있는 주변 시설과 동선도 함께 살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걷거나 뛰지 않고, 노란색 안전선 안에 서서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며, 이동 중 휴대전화 사용도 넘어짐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토론토 사고는 에스컬레이터 사고 원인을 판단할 때 ‘기계가 고장 났는가’라는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설비 작동상태와 이용자의 행동, 시설 구조, 현장 관리가 함께 조사돼야 사고를 정확히 이해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할 수 있다.

엘모아 한 줄 요약

토론토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추락 사망사고에서 기기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승강설비 사고는 기계 상태뿐 아니라 이용자 행동과 주변 추락 위험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업계 체크포인트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설비 결함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유지관리업체는 사고 직후 운행 기록과 점검 이력, CCTV, 제동장치 및 안전장치 작동상태를 확보해야 하며, 관리주체는 난간 외부와 층간 개방부 등 사고가 확대될 수 있는 주변 환경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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