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전마다 스스로 안전 점검한다”…오티스, AI 엘리베이터 플랫폼 ‘젠 넥서스’ 공개

뉴스 Profile elmoa • 2026-11-08 06:42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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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자가진단과 디지털 트윈을 표현한 개념 일러스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엘모아=편집부] 엘리베이터가 한 번 움직이기 전마다 스스로 안전회로를 점검하고, 고장이 나면 항공기 블랙박스처럼 직전 운행 기록을 되살려 원인을 찾는다. 세계 최대 승강기 기업 오티스(Otis)가 11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한 차세대 지능형 엘리베이터 플랫폼 '젠 넥서스(Gen Nexus)'의 핵심 내용이다.

오티스는 제9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젠 넥서스를 처음 선보였다. 회사는 이 플랫폼이 사전 예방형 안전, AI 기반 서비스, 확장 가능한 디지털 구조를 하나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고장이 난 뒤 고치는 방식에서 고장 징후를 먼저 찾아내는 방식으로 승강기 운영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운행 전마다 안전회로 자가진단…PESSRAL 탑재

오티스 발표에 따르면 젠 넥서스에는 프로그래머블 전자 안전장치(PESSRAL)가 들어간다. 이 장치는 엘리베이터가 매번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회로를 자동으로 자가진단해 잠재적인 위험을 미리 찾아낸다.

PESSRAL은 기존에 릴레이와 스위치로 구성하던 안전회로 기능의 일부를 검증된 전자 장치로 수행하는 개념으로, 유럽 EN 81 계열 기준에서 다루는 용어다. 접점 마모나 배선 이상처럼 정기점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운행 단위로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승강장 도어 감시로 '갇힘' 줄인다

플랫폼에는 승강장 도어 모니터링 시스템도 포함됐다. 오티스는 이 시스템이 불필요한 운행 정지를 줄이고, 도어와 관련된 승객 갇힘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다.

국내외 현장에서 도어는 고장과 갇힘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로 꼽힌다. 도어 상태를 상시 감시해 이상을 조기에 잡아내면 출동 횟수와 이용자 불편을 함께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기대다.

 

내장 AI와 '디지털 트윈 블랙박스'

젠 넥서스에 내장된 AI는 주요 운행 지표와 성능 추이, 하위 시스템별 건전성 점수를 평가한다. 어느 부품이 언제쯤 문제를 일으킬지 판단하는 예측 정비의 근거 데이터를 엘리베이터 스스로 만들어내는 셈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엘리베이터의 '비행기록장치' 역할을 한다. 핵심 운행 데이터를 계속 저장했다가 고장이 나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전문가가 원인을 더 빨리 진단하고 현장에 맞는 정비 조치를 준비하도록 돕는다. 오티스는 모듈형 구조를 채택해 새 기능이나 규제 변화에 맞춰 장비를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새 안전규정 겨냥…사이버보안까지 고려

오티스는 젠 넥서스가 안전·사이버보안·데이터보안 요구에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중국에서 제안된 'TSG 41' 승강기 안전 요건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올해 2월 '승강기 안전기술규정' 의견수렴안을 공개하고 3월 20일까지 의견을 받았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중국 최초의 종합 승강기 안전기술규범으로 소개했으며, 주요 부품 안전기준 강화, 고장 지능형 모니터링, 유지관리 준법 관리 등을 담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운행 중인 승강기는 1,200만 대가 넘고, 매년 80만 대 이상이 새로 설치된다.

 

고령자용 현대화 모델·10톤 화물용·드론 연계도

오티스는 같은 자리에서 노후 주거용 승강기 교체용 '젠3 컴포트 2.0(Gen3 Comfort 2.0)'도 공개했다.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기능, 도어 열림 시간 연장, 목적층 직행 운행, 큰 버튼을 갖췄고, AI가 탑승자의 낙상이나 전동 킥보드 같은 위험 요소를 감지한다.

최대 10,000kg을 싣는 중량물용 '오티스 로버스트(Otis Robust)'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병원, 공항, 데이터센터처럼 24시간 멈추면 안 되는 시설을 겨냥했으며, AI 예측 정비와 무인운반차(AGV) 연동 배차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이 밖에 드론이 실은 택배를 승강로를 통해 건물 안 목적지까지 옮기는 방안과, 드론으로 승강로를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티스 중화권 사장 샐리 로(Sally Loh)는 중국 인구의 약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라며, 고령화와 핵심 인프라 확대에 맞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번 발표는 승강기 경쟁의 축이 속도나 디자인에서 '스스로 진단하고 기록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행 전 자가진단, 도어 상시 감시, 고장 기록 재구성은 모두 점검 품질을 데이터로 증명하는 기능이다.

국내에서도 원격점검 장치를 갖춘 승강기는 자체점검 방식을 달리 적용할 수 있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어, 이런 진단 기능이 제도와 맞물릴 여지가 크다. 다만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누가 그 데이터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이버보안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이 규정에 지능형 모니터링을 넣은 것처럼, 국내 기준도 이 흐름을 어떻게 반영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오티스가 운행 전 안전회로 자가진단, 도어 감시, AI 건전성 평가, 디지털 트윈 고장 기록을 묶은 지능형 플랫폼 '젠 넥서스'를 중국 CIIE에서 공개했다. 승강기 경쟁력이 '고장 전에 알아채고, 고장 후엔 정확히 재구성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 체크포인트

  • 건물주·관리소장: 교체·신규 설치 시 자가진단·원격감시 기능 포함 여부와 데이터 제공 범위를 계약 단계에서 확인해야 한다.

  • 유지관리업체: AI 건전성 점수와 고장 기록 데이터를 읽고 정비 계획에 반영하는 역량이 경쟁력이 된다.

  • 제조사: 전자식 안전장치(PESSRAL)와 사이버보안 설계가 해외 규정 대응의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

  • 안전장치·도어: 갇힘 사고의 주요 원인인 도어 계통은 상시 감시 대상으로 관리 우선순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 점검·검사기관: 운행 데이터 기반 진단 결과를 점검 기록으로 어떻게 인정할지에 대한 기준 논의가 필요하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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