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아래 사는 아이들, 학교 가려면 엘리베이터 탄다…288m ‘하늘 통학버스’

뉴스 Profile elmoa 2026-09-12 16:32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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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아=편집부] 중국 윈난성의 깊은 협곡 아래에 사는 아이들에게 ‘통학버스’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노란색 버스가 아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수백 미터 절벽을 오르는 엘리베이터와 공중 케이블카를 탄다.

최근 이곳에 높이 288m의 두 번째 절벽 엘리베이터까지 추가되면서 한때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던 험난한 등굣길은 약 30분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윈난성 쉬안웨이시 니주허촌은 니주허 대협곡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관자이초등학교는 협곡 위쪽에 있어 마을과 학교 사이의 수직 고도 차이가 500m 이상 난다.

과거에는 학교에 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절벽에 난 좁은 산길을 따라 세 시간 넘게 올라가야 했다. 일부 구간은 폭이 매우 좁고 경사가 심해 손을 사용해 바위를 붙잡고 올라야 할 정도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비가 내리면 길까지 미끄러워져 부모들의 걱정도 컸다.

 

3시간 등굣길을 바꾼 268m 엘리베이터

변화가 시작된 것은 니주허 대협곡 관광개발 사업이었다.

2022년 협곡 절벽에 높이 268m의 ‘칭윈티(青云梯)’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시작했고, 여기에 200m가 넘는 고도 차이를 연결하는 공중 케이블카가 설치됐다.

아이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절벽 아래 승강장에 도착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올라가고,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타 학교가 있는 산 정상 쪽으로 이동한다.

이 시스템이 생긴 이후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던 통학시간은 약 30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협곡이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몰렸고, 하나뿐이던 절벽 엘리베이터가 혼잡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관광객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같은 시설을 이용하면서 성수기에는 학생들의 통행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엔 288m…절벽에 두 번째 엘리베이터

이에 현지에서는 두 번째 절벽 엘리베이터인 ‘푸야오티(扶摇梯)’를 건설했다.

지난 7월 31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새 엘리베이터의 수직 높이는 288m. 초속 5m로 운행해 협곡 아래에서 위쪽까지 올라가는 데 약 57초면 충분하다.

기존 268m 엘리베이터와 새 288m 엘리베이터가 함께 운행하면서 전체 수송능력도 시간당 약 1,200명 수준으로 늘었다.

두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는 니주허촌과 관자이촌 주민,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 전용 통로를 운영하고 경찰과 현장 직원까지 배치해 관광객이 몰려도 학생들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광시설이 ‘학교 가는 길’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설이 처음부터 단순한 통학시설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절벽 엘리베이터는 니주허 대협곡 관광개발 사업의 핵심 시설이지만 결과적으로 고립돼 있던 산간마을 주민들의 이동수단 역할까지 맡게 됐다.

관광객에게는 협곡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형 엘리베이터지만 아이들에게는 매일 학교를 오가는 ‘하늘 통학버스’인 셈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들어선 뒤 관광객 증가와 함께 마을 주민들이 민박과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등에 나서면서 지역 경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승강기는 흔히 건물 내부에서 사람을 몇 개 층 이동시키는 설비로 생각한다. 그러나 니주허의 사례는 지형과 환경에 따라 승강기가 도시의 건축설비를 넘어 하나의 교통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한때 아이들이 매일 세 시간을 걸어야 했던 절벽길을 이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수직 이동으로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이 거대한 승강기의 의미는 관광명소 이상의 곳에 있다.

엘모아 한 줄 요약

편도 3시간을 걸어 절벽을 올라야 했던 중국 산골마을 아이들의 등굣길이 268m·288m 절벽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를 만나 30분짜리 ‘하늘 통학길’로 바뀌었다.

업계 체크포인트

  • 승강기가 건축물 내부 이동수단을 넘어 지역 교통 인프라로 활용된 사례다.
  • 288m 신설 엘리베이터는 초속 5m로 운행하며 기존 시설과 함께 시간당 약 1,200명의 수송능력을 갖췄다.
  • 관광시설과 주민 교통시설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학생과 지역주민에게는 무료 이용을 보장하고 있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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