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제기동역 ‘마의 계단’, 노인 이동권은 아직도 계단 앞에 멈춰 있습니다
el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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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8 16:46
•
수정됨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제기동역의 계단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역은 경동시장, 청량리청과물시장, 약령시장 등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고령층 이용자가 많지만, 정작 시장과 가까운 동선에는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노인들이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청량리역의 경우 시장과 연결되는 1번·6번 출구 쪽을 이용하면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 3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일부 출구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시장 반대편에 있어, 짐을 든 어르신들이 돌아가기에는 거리가 부담스럽습니다.
제기동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약령시장 쪽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일부 설치돼 있지만, 승강장까지 내려가려면 여전히 27개의 계단을 지나야 합니다. 고령층에게 이 계단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외출을 망설이게 만드는 물리적 장벽입니다.
실제로 시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손수레를 한 계단씩 끌어올리거나, 지팡이와 난간에 의지해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용자는 너무 힘들어 열차 여러 대를 그냥 보내고 쉬었다고 말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넘어질 뻔한 상황도 적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더 크게 보이는 이유는 청량리역과 제기동역이 고령층 이용 비중이 높은 역이라는 점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청량리역은 경로 무임승차 인원이 많은 역으로 꼽히고, 제기동역은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노인 이용자가 많은데도, 실제 이동 환경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하철 1호선은 1974년 개통된 오래된 노선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초고령사회와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가 크게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용자 구조는 달라졌고, 특히 전통시장과 연결된 역은 고령층 생활 동선의 핵심이 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청량리역 일부 구간의 경우 환기시설 등 구조적 문제로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기동역은 동북선 개통과 함께 시장 쪽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설치가 어렵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노인 이동권은 요금 할인이나 무임승차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안전하게 열려 있어야 대중교통 복지도 완성됩니다.
특히 관절염이나 보행 불편을 겪는 고령층에게 계단은 큰 위험 요소입니다. 계단과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일이 외출의 가장 큰 불편으로 꼽히는 만큼, 지하철역의 승강기·에스컬레이터 확충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청량리역과 제기동역의 계단 문제는 특정 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래된 지하철역, 전통시장 주변 역, 고령층 이용이 많은 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도시 이동권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승객 수나 시설 노후도만 따질 것이 아니라, 누가 그 역을 많이 이용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계단 앞에서 멈추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청량리역과 제기동역의 계단 문제는 노인 무임승차 논란보다 먼저 살펴야 할 ‘실제 이동권’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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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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