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3000세대 아파트 승강기 멈춤 사태… 주민들 “열흘 넘게 옥상으로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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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승강기 고장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입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열흘이 넘도록 옥상을 거쳐 다른 라인의 승강기를 이용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까지 발생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3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지난 1월 17일 오후 5시쯤 29층 규모 동의 1·2라인 승강기에서 고장이 발생했고, 이후 해당 라인 주민들은 사실상 정상적인 수직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고장 이후 입주민들은 여러 층의 계단을 이용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눈이 쌓인 옥상을 지나 3·4라인 승강기로 이동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거나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 기사와 택배 기사들 역시 이동 불편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일이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관리사무소 측은 초기 대응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지관리업체는 권상기 부품 이상이 하자 문제에 해당할 수 있어 임의로 수리할 경우 책임소재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휴일이 지난 뒤에야 제조사 측에 정식으로 사고가 접수됐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아직 승강기 하자담보책임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 설명에 따르면 제조사 측은 처음에는 필요한 부품 재고가 없어 주문 제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안내했지만, 이후 다시 점검한 뒤 내부 베어링 교체를 진행했다.
입주민 대표들은 제조사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승강기가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설비인 만큼, 단순 수리에 그치지 말고 전체 승강기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같은 단지 내 다수 승강기가 설치된 만큼 유사 문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원인 규명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예비 권상기를 확보해 둔 상태이며, 추가 문제가 생기면 내부 절차에 따라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운행 중지는 유지관리업체가 자체 판단으로 시행한 것이며, 제조사의 직접 요청에 따른 조치는 아니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명확한 하자가 객관적으로 확인될 경우 필요한 후속 조치에는 협조하겠지만, 관리 단계에서의 전수 점검까지 맡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내놨다.
유지관리업체는 앞으로 정기 점검 때 전체 호기를 더욱 세밀하게 살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생활 불편과 안전 우려를 겪은 만큼, 보다 분명한 원인 규명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자담보책임기간을 단순한 무상수리 기간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승강기처럼 안전과 직결된 시설의 경우 책임기간이 끝나기 전에 전문 기관이나 업체를 통한 진단과 점검을 진행하고, 결함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고장 문제를 넘어, 대단지 공동주택에서 승강기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입주민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한국아파트신문 <https://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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