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건설사 유동성 경고등…미분양·공사비 상승에 줄도산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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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건설업계의 경영 부담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미분양 누적,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업계 전반의 자금 사정이 빠르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두드러진다. 분양되지 않은 주택이 쌓이면서 공사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해 현금 흐름이 막히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쇄 부실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0위에서 100위권 사이 중 분기 공시를 하는 중견 건설사 27곳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청구 공사비와 공사 미수금은 총 8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전체 규모가 늘어난 데다, 특히 공사 미수금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 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에서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지방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 속에서 공사비 부담과 미분양 문제가 동시에 커지고 있어 버티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미수금 증가는 결국 미분양 적체와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000가구를 넘겼다. 지난해 말 잠시 줄어드는 듯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보다 늘어난 반면, 지방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대 규모는 지방이 훨씬 크다. 문제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입주가 가능한 상태인데도 팔리지 않는 물량이 많아질수록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 물량 상당수도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도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몇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건설업 임금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분양은 잘되지 않는데 비용은 계속 오르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재무 여건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폐업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문을 닫은 건설업체 수는 8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업계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중견 건설사 위기를 개별 기업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중소 건설사가 협력 구조를 이루는 국내 건설산업 특성상, 한 축이 흔들리면 산업 전체 경쟁력에도 부담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금융 지원과 미분양 해소 대책, PF 리스크 관리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https://v.daum.net/v/2026032006021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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