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엘리베이터 147대를 한꺼번에 바꾼다”…오티스, 中 우한 지하철 역대 최대 현대화 수주가 보여준 ‘교체의 시대’
el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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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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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아=편집부] 중국 우한(武漢) 지하철 72개 역의 엘리베이터 147대가 한꺼번에 새 설비로 바뀐다. 세계 최대 승강기 기업 오티스(Otis)가 우한 지하철 시스템(Wuhan Metro)에서 엘리베이터 현대화 계약을 따냈고, 회사는 이 계약을 우한 지하철 역사상 가장 큰 엘리베이터 현대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오티스는 10월 28일(현지시간)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수주를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같은 시기 중국 신규 설치 수주는 줄었지만 현대화 수주는 20% 넘게 늘었다. 개통한 지 오래된 도시철도의 승강기가 한꺼번에 교체 시기를 맞는 흐름이 중국에서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72개 역 147대…우한 지하철 역대 최대 엘리베이터 현대화
오티스 발표에 따르면 이번 현대화 계약은 우한 지하철 72개 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147대가 대상이다. 오티스는 기존 엘리베이터를 자사 현대화 패키지인 '젠3 모드(Gen3 mod)' 기술로 바꾼다고 밝혔다.
젠3는 오티스의 기계실 없는(MRL) 엘리베이터 제품군이다. 현대화 패키지는 기존 승강로를 그대로 쓰면서 권상기와 제어반, 구동 방식 등 핵심 설비를 새 플랫폼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역별 세부 교체 범위와 공사 일정,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규 설치와 현대화를 함께 따냈다
오티스는 같은 우한 지하철에서 신규 설치 계약도 함께 확보했다. 11호선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113대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공용 에스컬레이터 81대, 젠3 엘리베이터 30대, 화물용 엘리베이터 2대로 구성된다.
신설 노선에는 새 설비를 넣고, 먼저 개통한 노선에서는 기존 설비를 바꾸는 일을 한 회사가 동시에 맡게 됐다. 운영기관 입장에서는 노선별로 설비 세대가 다른 상황을 줄이고, 부품과 유지관리 체계를 통일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4년 에스컬레이터 개조에서 이어진 수주
오티스는 이번 계약이 2024년 우한 지하철에서 마친 에스컬레이터 현대화 작업을 바탕으로 따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오티스의 중국 법인 오티스 일렉트릭(Otis Electric)은 우한 지하철 2호선 고령친화 개선 공사의 하나로 8개 역 에스컬레이터 46대를 교체하는 사업을 맡았다.
당시 공개된 개조 범위에는 제어 시스템, 상·하부 승강장 판(floor plate), 스텝 체인 같은 핵심 부품 교체가 포함됐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쌓은 시공 실적이 엘리베이터 대규모 현대화로 이어진 셈이다. 오티스는 2017년에도 우한 지하철 11호선과 21호선에 230대가 넘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 신규 시장은 줄고 현대화는 늘었다
오티스 실적 발표에서 중국 시장의 두 흐름은 뚜렷하게 갈렸다. 3분기 중국 신규 설치 수주는 10%대 초반 감소했고, 신규 설치 매출은 20% 넘게 줄었다. 주디 마크스(Judy Marks) 오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승강기 시장 전체가 3분기에도 약 10%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현대화 수주는 20% 넘게 늘어 전 세계 지역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회사 전체로는 현대화 매출이 약 20%, 수주가 10% 늘었고, 현대화 수주잔고는 고정환율 기준 20% 증가했다. 마크스 CEO는 중국 정부의 국채 기반 설비 교체 지원이 3년 연속 늘었으며, 앞으로도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티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매출에서 서비스(유지관리·현대화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새 건물을 짓는 시장이 줄어드는 대신 이미 설치된 승강기를 관리하고 바꾸는 시장이 중국 사업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지하철 승강기 현대화가 까다로운 이유
지하철 역사의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가 지상과 대합실, 승강장을 오가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인 경우가 많다. 한 역의 엘리베이터가 공사로 멈추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이용자는 다른 역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문에 철도 역사 현대화는 일반 건물보다 공정 관리가 어렵다. 여러 역을 동시에 공사할 경우 인접 역이 같은 시기에 멈추지 않도록 순서를 짜야 하고, 열차 운행 시간과 승객 동선을 피해 작업해야 한다. 공사 기간 동안의 대체 이동 수단 안내도 운영기관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대량 발주에는 장점도 있다. 같은 사양의 설비를 한꺼번에 바꾸면 설계와 자재 조달을 표준화할 수 있고, 이후 유지관리 부품도 통일할 수 있다. 147대를 하나의 계약으로 묶은 이번 사례도 이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업계에 주는 시사점
국내에서도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도시철도·철도 역사 승강기가 늘면서 교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역사 승강기는 고장이 나면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장이 난 뒤 하나씩 바꾸는 방식으로는 운행 중단 기간을 줄이기 어렵다.
우한 사례는 노선이나 역 단위로 교체 대상을 묶어 장기 계획으로 발주하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운영기관과 업체 모두 공사 순서, 대체 동선, 부품 표준화까지 포함한 현대화 계획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엘모아 한 줄 요약
오티스가 중국 우한 지하철 72개 역의 엘리베이터 147대를 현대화하는 계약을 따냈고, 회사는 이를 우한 지하철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중국 신규 설치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대화 수주는 20% 넘게 늘어, 승강기 시장의 무게중심이 교체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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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도시철도 운영기관: 역사 승강기의 설치 연도와 고장 이력을 노선별로 정리해, 교체 대상을 묶어서 발주하는 장기 계획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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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관리소장: 같은 시기에 설치한 승강기가 여러 대라면 한꺼번에 교체 시기가 몰릴 수 있으므로, 교체 순서와 공사 중 대체 동선을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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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관리업체: 현대화 이후에도 유지관리 계약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노후 설비의 상태 진단 자료를 꾸준히 쌓아 교체 제안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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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기존 승강로를 그대로 쓰면서 공사 기간을 줄이는 표준화된 현대화 패키지가 대량 발주 경쟁에서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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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점검: 공공시설 승강기는 공사 중 운행 중단이 교통약자 이동권과 직결되므로, 교체 후 완성검사 일정까지 포함해 운행 재개 시점을 관리해야 한다.
엘모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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