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유로화
위 목록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유로화를 쓰는 나라들이란 것
이게 왜 중요하냐?
바로 독일 때문이다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독일이 쓰는 돈이니
유로화를 쓰는 나라가 망하면
독일도 타격 입으니 독일이 절대 망하게 두지 않음

원래 신용등급 낮고 돈 없는 나라가
돈 빌리려면 이자를 엄청 세게 줘야함
부도나서 돈 못 받을 확률이 높으니까
방식은 보통 국채(국가 채무 보증서) 발행임
그럼 이걸 은행들이나 돈 많은 기업들이 주로 삼

왜냐면 국채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노는 판이 아님
오가는 액수가 수십억, 수백억 원이라
보통 고래(은행,거대 자산 운용사,연기금 등)들이 참여함
대충
"우리가 발행한 국채 사주면 매년 이자 몇 %씩 주다가 만기 때 원금 돌려줄게!" 하고 경매를 붙이는거
당연히 경매 같은 시스템이다보니
국채 금리를 투자자들이 서로 사고 팔면서 움직일 수 있음
최근 치솟아서 앤캐리 청산 얘기 나오는
일본 국채 금리들도 모두 시장이 올린거

만약 빚이 GDP 100% 넘는
저 나라들이 유로화를 안써서
독일빽이 없었다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느그들 빚 봐라 ㅋㅋ 언제 망할지 모르는데 내가 니네 나라 채권을 왜 삼? ㅋㅋ 아니면 이자(금리) 10%~12%는 쳐줘라 그럼 사줄게 ^오^"
하고 엄청난 고금리를 요구 했을거고
그럼 프랑스건 이탈리아건
돈을 못 빌려서 다 파산 했을거임

근데 유로화라는 하나의 돈으로 묶이니까
전 세계 투자자들한테 착시 효과가 펼쳐짐
"어? 뒤에 독일이 있네? 저 새끼들이 못 갚아도 같은 돈을 쓰는 독일이 어떻게든 메꿔주겠지? 아니면 독일도 좆되니까"
하고 원래라면 고금리로 발행해야
돈을 빌릴 수 있는 빚쟁이 국가들이
독일 덕에 1~3% 초저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전세계 투자자와 은행들로부터
수백조 원을 쉽게 땡겨 쓸 수 있게 됨

(2) 시장에서 거른 똥 국채는 독일 지갑으로 굴러가는 ECB가 흡수
근데 빚이 너무 많아져서 민간 은행들이
"아무리 독일이 뒤에 있어도 이 빚쟁이 새끼들 국채는 도저히 못 사겠다"
할 때가 있음
예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
남유럽 국가들의 빚이 너무 많아지니까
민간 은행들이 겁을 먹고 대출을 거부함
그때 짜잔 하고 등장하는 게
유럽중앙은행(ECB)임
어떻게? 컴퓨터로 돈을 창조해서 빚을 대신 떠안는거임

ECB가 컴퓨터 켜서 자기들 계좌에
수천억 유로라는 숫자를 그냥 타이핑해서 입력함
중앙은행이니까 이 가짜 돈(신용화폐)을
합법적으로 창조할 권한이 있음
그렇게 컴퓨터로 뚝딱 만들어낸
이 현금 다발 들고 은행을 찾아감
"야 은행들!! 너네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빚 못 갚을까 봐 무서워서 쥐고 있는 그 국채들 있지? 그거 우리가 방금 찍어낸 따끈따끈한 현금 줄 테니까 우리한테 다 넘겨" 하고 국채를 다 사줌

이러면 은행들은 쓰레기가 될 위험이 큰
빚쟁이 국가들의 국채를 청산하고
갓 찍어낸 따끈따끈한 현금을 쥐면서 파산을 면하게 되는거
그렇게 빚쟁이 국가들은 민간 시장이 외면해도
독일이 ECB로 치트키 쳐서
빚쟁이들 국채 전부 흡수한 뒤
현금으로 바꿔 강제로 수혈해 준 덕에
부도를 면하고 계속 연명할 수 있게 됨
주로 이 방식으로 빚쟁이 국가들이
돈 마련해서 그 돈으로 복지 파티 하고 있음

(3) 우리가 남이가? 유럽연합
당연히 독일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라서
"왜 우리 세금으로 저 빚쟁이들 먹여 살리냐?"고 난리가 나지
하지만 그런 불만을 상쇄하는 것이 유럽연합임
대충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 조약에 의거해 공동체의 안정과 유로화 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다노~ㅠㅠ"
라는 법적 명분으로 독일 헌법재판소를 설득하고
국민들의 불만을 눌러버림
그렇게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독일이 합법적으로 총대 매고 보증 서주면서
빚쟁이 국가들 파산을 막아주고 있는거
유럽 연합이 없다면 ECB도 없음
